국제유가 50달러 돌파 초읽기

입력 2004-08-20 11:47:50

국제유가의 중요한 기준지표 중 하나인 뉴욕

유가의 배럴당 50달러 돌파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

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3.0%나 오른 48.70 달러로 마감됐다.

9월 인도분 선물거래의 마감일인 20일 가격이 2.7%만 올라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셈이다.

월가와 석유시장의 전문가 상당수는 뉴욕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것

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50 달러를 넘어설 것인지, 또 넘어선다면 언제 넘어설 것인

지 보다는 '50달러 이후는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 더 관심을 쏟는 분위기도 있는게

사실이다.

현단계에서 뉴욕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것인지의 키를 잡고 있는 것은

물론 이라크 사태다.

유가가 이번주말까지는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일축하고 50달러선

까지 바짝 다가서게된 가장 큰 원인도 이라크내 주요 석유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이슬

람 급진 시아파의 위협이다.

특히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세력이 이날 남부 바스

라에 있는 이라크 남북석유사(社) 본부를 공격한 것이 석유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회의감을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시아파 무장세력의 송유관 등 석유시설 방화나 파괴공격이 계속될 경우

하루평균 170만 배럴에서 90만 배럴로 줄어든 이라크의 원유공급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불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석유재벌 유코스 사태도 큰 악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

비아와 거의 맞먹는 하루평균 160만 배럴을 공급하는 유코스의 파산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5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불안이 계속되고 미국의 지난주

말 현재 석유재고량이 1주일 전에 비해 130만 배럴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것도 유

가 수요를 부추긴 요인이다.

뉴욕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펀 로치는 "유가가 이제 확실히

위험수준에 접어들었다"면서 유가가 50달러에 도달한뒤 수개월 동안 그 수준을 유지

한다면 과거 오일쇼크와 거의 같은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월드마켓리서치센터의 사이몬 워델 애널리스트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보다도 더 원유공급이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하

고 있다"고 국제 원유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황이나 유코스 사태 등 공급 불안 요인 중 일부가 어느 정도

해결가닥을 잡아갈 경우 국제유가가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이코노미 닷 컴'의 중진 이코노미스트인 쏘스텐 피셔는 'CBS 마켓워치'에 "유

코스 위기의 해결, 이라크 연합군의 승리, 베네수엘라의 사회 안정 등이 이루어질

경우 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