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가치 평당 최고 100만원?

입력 2004-08-16 09:51:24

IMF 이전 까지만해도 대구에서는 우방.청구.보성.화성산업.서한.태왕.한라주택 등 지역 주택업체들이 짓는 아파트가 아니면 성공분양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 건설업체들의 그늘이 컸다.

하지만 우방.청구.보성 등 굵직한 지역연고 건설업체들이 '외환위기'란 파고를 넘지 못한 채 주저앉아버린뒤 터줏대감 없이 지난 2001년까지 비어있다시피했던 지역 주택건설시장에 서울의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 비집고 들어오면서 최근에는 이들이 내세운 아파트 브랜드가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지역 건설사의 브랜드보다는 서울 업체의 브랜드를 걸고 분양하는 아파트가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청약률 및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10~20년간 주택사업을 펼치며 나름대로의 주택시공 하이테크와 사후관리 능력을 지닌 지역의 건설업체의 브랜드 파워가 서울의 브랜드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역민들은 그래도 본사가 가까이 있어 사후관리 측면에서 안심할 수 있는 화성산업과 태왕.서한.한라 등 지역의 대형업체들이 시공하는 아파트를 단연 선호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서울 모 대학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최고 평당 100만원이나 됐다.

이 교수가 작년 6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 등 상위(시공능력 순위) 5개 업체가 지은 아파트는 30위권 밖인 업체의 단지보다 평당 98.8만원 비싸게 나타났다.

또 상위 6∼30위 업체의 단지는 하위보다 평당 77.1만원 높았다.

평형.건축연도.동수.층수.용적률 등과 역세권.편의시설.교육여건 등을 감안, 브랜드에 따라 얼마나 가격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했는데 같은 조건인 30평형 아파트의 경우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의 아파트가 3천만원 가까이, 중견 업체들의 아파트는 2천300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로 미뤄볼 때 대구지역의 아파트도 완공시점에 가서는 브랜드에 따라 같은 평형대를 두고 최하 1천만~3천만원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 분양계약을 할 때 수요자들은 가급적 하자보수 등 사후관리를 안심하고 받기위해서라도 집을 많이 짓는 지역의 중견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를 선택, 미래 재산가치를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의 중견업체와 서울의 메이저업체들이 분양, 건설하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브랜드에 붙는 프리미엄(웃돈)을 극대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