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을 아껴라"...'짠돌이 주유' 백태

입력 2004-08-09 12:35:58

"기름값을 아껴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4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국내 유가까지 치솟자 서민들이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다.

◆ '최저가 주유소, 정유사' 비교 사이트 등장=지역 소비자들은 '에너지시민연대'(www.100.or.kr)는 최근 웹사이트에 '서울 시내 금주의 최저가 주유소는?'이라는 코너를 마련하자 정보의 중앙독점 공급이라며 지방에서도 기름값을 비교하는 사이트를 개설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유가정보 제공 인터넷 사이트인 오일프라이스와치(www.oilpricewatch.com)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사와 석유수입사 제품을 취급하는 주유소 가운데 SK계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싸고 타이거오일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만여개 주유소중 SK 폴사인(상표표시)을 단 3천700여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소비자가는 지난달 31일 현재 ℓ당 1천296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LG칼텍스정유 계열의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의 평균 소비자가는 1천295원으로 SK보다 1원 낮았으며 현대오일뱅크 계열의 주유소는 1천284원, 에쓰-오일은 1천281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석유를 파는 무폴 주유소의 평균 소비자가는 1천263원으로 정유사 제품에 비해 20-30원 가량 저렴했으며 석유수입사중 50여개의 자체 폴사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타이거오일 주유소의 평균가는 1천257원으로 비교대상중 가장 쌌다.

오일프라이스와치 관계자는 "같은 폴사인 주유소라도 지역에 따라 큰 편차가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긴 어려우나 SK 주유소의 경우 시장 1위 업체라는 브랜드파워를 등에 업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휘발유를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유도 '짠돌이 스타일'=1천원 단위로 꼭 필요한 양 만큼만 주유하는 것은 기본. 단위당 주유단가도 낮아져서 예전에는 5만원 단위로 주유하던 고객이 요즘은 2만~3만어치를 주유하는 등 씀씀이가 대폭 줄었다. 하양까지 출퇴근하는 한 소비자는 "외곽이 시내보다 약간 값이 싸서 그곳 주유소를 주로 이용하고, 에어컨 사용도 될 수 있으면 줄인다"며, "카풀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 '셀프 주유소' 대구는 왜 없나=타도시에서는 단돈 100원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대구에는 한군데가 있었으나 최근 업종을 전환, 셀프 주유소가 왜 대구에는 없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외제차 운전자까지 셀프주유를 마다하지 않아 고객이 20~30% 늘었다"고 말했다.

◆ '손님 끌기..뭉쳐야 산다'=최근 고객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주유소들은 인근에 있는 다른 업종의 업소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경주에 있는 모 정유사 주유소는 최근 같은 동네 목욕탕과 제휴를 맺었다. 목욕탕과 찜질방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고객들은 이 주유소로 몰려들었고 목욕탕은 비수기인 여름철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두 업소 모두 '윈-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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