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치...주택공사 유리하다

입력 2004-08-04 12:24:29

정부가 이달 중 지방이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공공기관 중 '알짜'로 분류되고있는 주택공사 본사를 대구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2천여 주공직원들의 자녀 교육문제 해결과 함께 지역에서 공실(空室)로 방치되고 있는 빌딩을 사옥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등 직원복지 및 경영효율성을 부각시키며 적극적인 유치전을 펴야한다는 지적이다.

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택공사 유치전에 적극적인 곳은 강원도 원주, 전북 전주, 그리고 경북 상주.구미.김천.안동 등지 지만 솔직히 말하면 6곳 모두 대구보다 입지여건이 떨어진다"면서 대구의 경우는 자녀 교육여건이 서울 강남 다음으로 좋은데다 공실빌딩이 많아 사옥확보도 쉬운 등 이전지 우선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이것저것 거명해서 한 두 개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소 발에 쥐 잡기식' 전략을 펴기보다는 주택공사와 한국전력 등 알짜 기관 1~2개만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지역의 우수한 교육 수준 및 시설, 신행정수도인 충청권에서의 1시간대 거리, 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점, 남아도는 대형빌딩 등을 적극 부각시키며 해당기관 내부의 의견부터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간 예산 7~8조원, 직원만 2천여명으로 공기업중 아짜배기로 분류되고있는 주택공사가 대구지역으로 본사를 옮겨올 경우 건축설계사무소, 환경 및 교통 영향평가.연구기관, 금융기관, 도.소매업, 인력시장, 등기기관, 대학 이공계 등 관련학계 및 산업계 전반이 동반 발전하면서 지역경제에 커다란 반향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현재 주택공사 임직원 2천여명중 4분의 1선에 달하는 비정규직의 경우 해당 지역내에서 채용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산업이 동반 활성화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역의 고용창출 효과가 지대함은 물론 신규고용찰출과 함께 각종 개발사업관련 연구용역을 수주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크게 늘면서 지역의 이공계 인재양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본사가 있는 서울 등 수도권 대학교수와 연구기관에 맡겨지는 1억원 이상의 연구개발용역만도 수 십 건에 이르지만 현재는 대구에 단돈 천만원짜리 용역도 못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본사가 대구에 있다면 대부분 연구용역물량은 지역 대학 등에 집중, 산.학.공이 함께 성장,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택공사의 경우 전국에서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사업을 펴기 때문에 법인세는 물론 소득세,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국.지방세수도 급증, 대구지역에 돈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어느 기관보다도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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