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급 효과

입력 2004-08-03 09:00:12

2010년 40조원 시장

지난 11일 DTV 전송방식이 미국식 ATSC로 결정되면서 내수경기 회복과 새로운 수출동력 품목으로서 DTV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장밋빛 기대는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우선 지난 4년여 간 DTV 전송방식 논쟁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데서 오는 '잠재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전송방식에 대한 소모적 논쟁없이 일본과 비슷한 성장추세를 보였을 경우를 가상한 시장규모와 현재의 국내시장 규모를 비교했을 때, 167만대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셋톱박스의 대기수요 역시 163만대에 이른다.

이를 올해 평균 DTV 판매가격 216만원(일체형 경우)과 셋톱박스(분리형 DTV에 필요) 가격 16만5천원으로 계산하면, 지난 해 전체 가전시장의 45%인 무려 4조원의 잠재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특히 8월에 본격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은 DTV에 대한 시민들의 구매 욕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도 DTV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인스탯 보고서는 올해 1천700만대인 시장이 오는 2008년에는 9천3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유럽'일본 등지에서 디지털 튜너와 아날로그 튜너가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전환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점도 DTV 시장확대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DTV 시장확대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기업들이 지난 10여년 간 시장규모가 큰 ATSC 방식의 DTV 기술개발에 주력, 상당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식 ATSC 전송방식이 사실상 한국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식' 기술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DTV를 이용한 홈네트워크 솔루션 'XHT'가 미국 가전협회 표준으로 채택된데 이어, LG전자의 DTV 전송기술 'EVSB'도 미국 ATSC의 표준으로 채택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2010년쯤 DTV는 40조원의 시장을 형성,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에 이은 제3의 성장동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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