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지역 전시·공연문화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주로 주말인 토요일에 갖던 전시회 개막식이 금요일 또는 목요일로 바뀌는가 하면, 각종 공연행사도 금요일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갤러리나 공연 주최 측이 시민들의 토요일 나들이에 맞추어 평일에 행사를 개최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관객들의 발길도 주말이나 휴일보다 금요일 행사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갤러리 전'은 지금까지 토요일에 전시회를 개막했다 8월부터 목요일로 개막일을 바꾸기로 했고,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 '공산갤러리'도 조만간 전시회 개막일을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바꿀 계획이다. 전병화 '갤러리 전' 대표는 "시민들이 일찍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바람에 토요일 개막식엔 발길이 뜸했다"며 "한 두 달 동안 목요일과 금요일 번갈아 가면서 개막식을 열어보고 관객이 많은 요일로 개막일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나 오페라 등 공연행사도 주말과 휴일보다 금요일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 5일제 근무 이전의 경우 음악연주회는 토요일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토요일보다 오히려 금요일 공연이 크게 늘고 있다. 대구문예회관의 연도별·요일별 대관 현황에 따르면 토요일 공연은 지난해(전체 311건) 17%(53건)에서 올해(전체 264건) 16.7%(44건)로 줄어든 반면, 금요일 공연은 지난해 14.5%(45건)에서 올해 15.5%(41건)으로 공연비율이 증가했다. 또 목요일 공연도 지난해 14.5%에서 올해 14.8%로 다소 늘었다. 대구시민회관 공연 담당자는 "올해 들어 주최 측이 주말보다는 금요일에 공연 개최를 희망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주5일제 근무의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구문화' 임언미 편집장은 "주5일 근무로 전시·공연 행사의 개최 요일이나 관객들의 관람패턴 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시나 공연 주최 측도 행사프로그램을 이 같은 양상에 맞추려는 경향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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