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파업 최장 기록 깬다'

입력 2004-07-27 11:38:24

대구지하철의 파업이 27일로 연 7일째 이어져 국내 지하철 파업의 최장 기록(서울지하철)과 같아졌지만 파업을 풀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역대 최장 기록이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노사 교섭이 5일째 열리지 않은데다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근무형태 조정과 인력충원을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조직개편안도 큰 걸림돌이어서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파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공사측이 파업 조합원들이 생활하던 월배차량기지 내 주공장을 지난 23일 폐쇄한데 이어 이들이 자리를 옮겨 천막 생활을 하는 후생동 옥상에서도 철수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26일 노조에 발송, 조합원들이 반발하는등 감정 대립마저 악화되고 있는 것.

게다가 다른 도시의 지하철 파업이 진정 국면을 맞으면서 대구지하철에 대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물론 총연맹 차원의 집중지원도 점쳐지면서 파업 사태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노사가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 조속히 타결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하지만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몰라도 원칙과 질서를 깨뜨리면서까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징계 문제의 우선 해결을 요구하고 파업 참가자의 이탈을 통제한다는 등 사측의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접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노조가 대폭 양보한 수정안을 마련한 만큼 사측도 구체적인 수정안을 제시, 본교섭을 통해 파업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비.검수 등 안전 점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비상기관사의 피로까지 누적되면서 안전 및 파행 운행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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