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수된 포항공대 출신 이상혁(33) 박사

입력 2004-07-26 11:34:08

학사.석사.박사 학위 모두를 국내에서 취득한 포항공대 이상혁(李相革.33) 박사가 순수 국내파 수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학의 정식 교수로 선임됐다.

포항공대는 26일, 경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이 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97년 석사, 2001년 '평균 연산자의 Lp-Lq계측'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최근까지 박사후 연구원(post doc)으로 지낸 이상혁 박사가 미국의 명문 위스콘신대학 조교수 부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내 박사 학위로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된 사례는 간간이 있었으나 수학분야에서는 이 박사가 첫 케이스. 국내파의 경우 미국 교수직을 얻기 위해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미국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박사는 이마저 포항공대에서 마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스콘신대학은 특히 이 박사를 영입하면서 초임교수로는 최고 수준의 대우인 '밴 블랙 조교수'로 선임했는데, 밴 블랙은 위스콘신대 교수를 역임한 저명한 수학자로서 위스콘신대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3년 이내의 우수하고 젊은 수학자를 예우하는 경우에 이 호칭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화해석학(Harmonic Analysis)이 전공인 이 박사는 학부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는데 개교 이래 지금까지 포항공대 수학과가 배출한 38명의 박사 중 유일하게 취득학점 모두 만점(4.3/4.3)을 기록한 수재이다.

그는 2001년 이후 3년여 박사후 연구원 과정 동안에는 수학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런던수학회지', '함수해석학 잡지'. 독일의 '수학잡지'등에 10여 편의 탁월한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듀크수학 잡지'에 최근 발표한 '보크너 리스 연산자와 극대 보크너 리스 연산자에 대한 개선된 계측'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는 해석학 분야의 미해결 문제 중 하나인 '보크너 리스 연산자' 문제에 대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박사는 "지금까지 지도해 주신 은사님들께는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고, 후배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선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