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없이 富를 일군다-(4)피터 네벤 독일전시산업연합회 사무국장

입력 2004-07-26 09:00:18

"10년앞 내다보고 준비"

"전시산업이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 독일내 도시간 경쟁도 점차 과열되고 있습니다.

과다한 경쟁은 산업 전체의 발전을 저해합니다.

저희 전시산업연합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죠."

피터 네벤 독일전시산업연합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산업은 자율경쟁하에서 발전해 나가야합니다.

저희도 '신사협정(Gentleman Agreement)'이라는 구도 아래에서 시장을 규제할 뿐 강제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독일 전시산업은 도시간에 큰 충돌없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

그는 특정 전시장이 과잉 시설을 만들려하거나 중복 전시회를 개최하려고 하면 지체없이 청문회가 열려 규제가 이뤄진다고 했다.

현재의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시산업연합회에 축적돼 있는만큼 '이런 이유로 이것은 과잉 투자'라는 설명을 하면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베끼기 전시회, 전시장 설비 과잉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규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데 전시회를 겨냥한 호텔 등의 과다설립 등은 막을 방법이 모자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가 적어 장기적으로는 빈방이 넘쳐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독일도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네벤 국장은 전시산업연합회의 자료를 보여주며 연합회가 제대로된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료와 정보'의 축적 및 이용능력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독일과 한국의 유사점이 있다면 분단을 경험했거나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는 겄입니다.

통일이 되면 새로운 생산기반이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 후에는 발전이 뒤진 곳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해 국가적 전시 인프라를 갖추는데 어려움도 클 겁니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는 전시산업에서 몫을 차지할 수 없을 겁니다.

"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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