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이틀째...장기화 조짐

입력 2004-07-22 08:45:31

4시간만에 협상 결렬...승객 87% 수준

대구지하철이 21일로 파업 이틀째를 맞았으나 노사가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파업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하철노사는 21일 밤 10시부터 4시간30분 동안 교섭을 벌였으나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 및 근무시간 조정, 조직개편 등 주요 쟁점을 놓고 공방만 거듭하다 성과없이 끝났다.

특히 '파업 장기화' 책임을 놓고 노사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조합원 집결지인 월배차량기지의 주공장에 공사측이 고가 장비 보호를 들어 전기 공급을 한때 끊는 등 교섭장 바깥의 기 싸움도 치열해져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하철노조 이원준 위원장은 "사측이 파업 장기화 대책을 세워놓고 교섭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다"며 "또 조합원들이 집결해있는 월배차량기지 주공장의 단전을 실시하는 등 탄압과 교섭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동식 지하철공사 사장은 "지정 휴무일 마련 등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사측 입장에서는 비상수송 대책 마련외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단전은 노조원들과는 별개로 공장 내의 고가 장비 보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하철노조의 파업에도 불구, 대체 인력의 투입으로 지하철이 10분 간격으로 하루 190회 운행되고 빈 택시가 많은데다 시민들의 협조도 잘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택시 부제 해제는 하지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2일 오전에는 노조원들의 현업 복귀가 26명에서 101명으로 늘어 파업 참가율이 90%(종전 97.8%)로 떨어졌으며,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은 21일 11만9천명으로 평소의 87%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1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지하철 파업투쟁 완전승리를 위한 대구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22일 오후엔 지하철 월배차량기지에서 '사태 해결 수수방관 및 장기 파업 유도하는 대구시와 지하철공사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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