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지율 추락 '탈출구가 없다'

입력 2004-07-20 11:56:23

한나라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는 잔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율 때문에 고민에 휩싸여 있다. 각종 현안에 대한 당정간의 불협화음과 당내 분란, 신행정수도 논란 등으로 발걸음을 돌린 지지층이 좀체 되돌아 올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뾰족한 묘안도 없어서다.

경향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ANR이 지난 16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열린우리당 29.2%, 한나라당 27.1%로 양당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민주노동당도 1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에 0.1% 포인트 밀렸다가 재역전한 셈이지만 바닥세인 것은 분명하다.

정당 호감도는 더 심각하다. 총선 때와 비교한 호감도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좋아졌다'(16.3%)와 '나빠졌다'(18.2%)가 비슷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좋아졌다'는 3.0%에 불과한 반면 '나빠졌다'가 48.4%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한나라당(27.3%)이 열린우리당(23.7%)을 앞질렀다. 신행정수도 논란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인천, 경기는 열린우리당(28.8%)과 한나라당(26.3%)이 접전이다.

지지율 하락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박창달 의원 동의안 부결과 신행정수도 논란 등 구체적 원인을 드는 이도 있다. 임종인(林鍾仁) 의원 등은 "실용주의를 표방해 한나라당을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선'을 문제삼고 있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꼭 집을 수는 없지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비주류 쪽에선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체제의 한계라고 직공하기도 한다. 당을 추스려 끌고 나갈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우리당은 일단 돌파구로 '현장정치'로 민심잡기에 나섰다. 신 의장은 19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단을 면담하고 20일 태릉선수촌을 격려 방문했다. 천 대표는 20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또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방문했고,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19일 자산관리공단과 한마음금융 임직원을 만났다. 하지만 이 정도로 떠난 민심이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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