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포장재' 분리수거 안된다

입력 2004-07-17 11:06:04

"아직도 라면 봉지, 과자 봉지를 마구 버리십니까?" 올해부터 환경부가 '분리배출표시제도'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이러한 합성수지(비닐) 포장재에도 재활용 표시가 의무화됐으나, 홍보'인식 부족으로 인해 합성수지 포장재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도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무심코 각종 합성수지 포장재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현행 분리배출표시제도에 따르면 (필름류)합성수지 포장재를 쓰는 업체들은 포장재에 PP, PET, PS 등 포장재 재질을 나타내는 삼각 화살표 모양의 '리사이클 마크'를 표시토록 하고 있다.

대구시 폐기물관리과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의 30%가량이 재활용 가능하고 이중 비닐류 쓰레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나마 분리수거된 비닐류 쓰레기도 음식물 찌꺼기 등이 남아 재활용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물질이 묻은 비닐류 쓰레기는 매립장으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 대구 지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 721t 가운데 플라스틱류는 64t으로 이중 비교적 재활용 홍보가 잘된 페트병에 비해 합성수지 포장재의 분리수거율은 극히 낮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합성수지 포장재는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해 일반 봉지에 담은 후 공동주택의 경우 플라스틱 수거함에, 단독주택에서는 골목 등 간이 집하장에 내놓으면 재활용 수거가 되며 재처리 공장에서 고체 연료로 만들어진다.

또 합성수지 재처리 공장이 대구'경북을 통틀어 1곳(고령)뿐이고 처리용량도 1일 40~50t에 불과해 지역뿐 아니라 부산, 경남에서 쏟아지는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폐기물관리과 관계자는 "합성수지 쓰레기만 100% 재활용해도 국가적으로 큰 자원절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제도 시행 초기여서 주민들의 인식과 처리설비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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