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 모이는 도시로-(5)상인들 분야나눠 연구

입력 2004-07-16 09:05:44

상인들 분야 나눠 연구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상인들이 협력할 때 재래시장이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

쿠로몬시장 상점가 진흥조합 부이사장 야마모토(山本'63)씨는 4대째 쿠로몬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래시장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야마모토씨는 시장 상인들 조직인 상점가진흥조합의 부이사장을 맡은 뒤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재래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등에 밀려 재래시장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과 다른 점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일찌감치 단합해 이에 대비했다는 점이다.

야마모토씨는 "50년 전부터 자비를 들여 재래시장 시설을 현대화해왔고 지금은 우리가 각자 전문분야를 맡아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자랑했다.

상인들 중 선거로 뽑힌 35명의 상점가진흥조합 임원들은 신문위원과 인터넷 위원으로 구성된 교육정보위원회, 축제를 담당하는 복리환경위원회, 교통혼잡 및 화재방지를 관장하는 교통방재위원회, 아케이드건설위원회, 스탬프 위원회, 근대화연구회 등으로 전문분야 위원회를 구성,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한다.

연구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또 각 도시 시장끼리 수시로 정보교환을 하며 시장 활성화를 고심하고 있다.

"오사카 시민들 사이에는 좋은 물건은 쿠로몬 시장에서 판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요. 또 설날 장보기는 꼭 이 시장에서 해야한다는 전통도 남아있습니다.

상품뿐만 아니라 시장 이미지를 관리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한국 재래시장도 상인들이 단합하고 국가 예산이 지원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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