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대붕기 고교야구 결산

입력 2004-07-15 08:49:35

제26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는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당초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던 동산고와 용마고의 공동 우승으로 끝이 났다.

전례없이 강팀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청룡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성남고, 동성고를 비롯해 유신고, 휘문고 등 우승후보로 지목된 강호들은 중반에 탈락했고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던 용마고와 청룡기 2회전에서 탈락한 동산고가 공동으로 대붕기를 소유했다. 특히 공동 우승은 고교 야구 사상 유례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3일 연장 12회까지 결승을 치른 양팀은 14일 재경기를 가졌지만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고 대회본부는 고심 끝에 승부보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 공동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대붕기는 전체 23경기 중 9경기를 TV 생중계로 내보냈고 특히 지난 11일 동성고와 청주기공의 경기는 국내 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오전 9시 생중계가 이뤄지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역팀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대붕기 26년 역사에서 12회에 걸쳐 지역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경북고만이 8강에 진출했다.

또 대한야구협회에서 2명의 심판을 파견, 지역 심판들과 함께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등 공정한 경기가 진행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동산고와 부산공고간의 경기에서 원민구 주심의 편파 판정 시비에 이어 부산공고의 경기 포기 등 심판 판정을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특히 동산고 시합에 동산고 최영환 감독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민구 주심이 3경기나 투입되는 등 심판 배정에도 문제점을 노출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12일 해당 경기 감독관을 통해 경위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원민구 주심의 편파 판정 시비 문제는 오는 12월 대구야구협회 현 집행부의 임기 완료와 맞물려 '심판 물갈이' 등 지역 야구계의 개혁 목소리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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