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고객은 봉?...시비 잇따라

입력 2004-07-13 12:31:57

수입차 판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가격이 너무 높다는 '폭리 논란'이 제기되는가하면 차량결함에 따른 리콜도 잇따라 실시되면서 '수입차'에 대한 곱잖은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작년말 전국 차량등록대수 대비 수입차 비중이 1.91%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2%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불황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302대의 수입차가 판매.등록돼 지난해(305)와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올 상반기 1만660대의 수입차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9천263대)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의 가격이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렉서스 GS300의 경우, 국내에서 6천59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이보다 2천98만원이나 싼 4천492만원(환율 1천160원 기준)에 불과하다.

BMW530i도 국내에선 8천690만원에 팔리고 있으나 일본에선 7천513만원, 미국에서는 5천139만원에 판매돼 차액이 각각 1천177만원, 3천551만원에 달한다는 것.

벤츠 S600L의 경우에는 국내(2억4천570만원)와 일본(1억7천585만원)의 가격차이

가 무려 6천985만원에 이른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는 기본적으로 세금이 많이 붙어 비싸다는 얘기를 하지만 우리나라 경우 마진이 높아 가격이 높은 것이며 일부 수입차는 마진율이 차량 가격의 절반 가까이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수입차업체들이 큰 매장과 서비스라인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정비용을 많이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품질이 좋은 차'로 알려진 수입차가 최근 잇따라 리콜 대상이 되면서 '품질'에 대한 시비도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주)혼다코리아가 어코드 V6 및 L4 차량 342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들 차량의 연료압력 조정 장치가 주행충격 등으로 연료펌프 본체와 이완돼 출력저하 및 엔진정지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주)한국도요타는 렉서스(LS430) 457대에 제작결함이 발생, 회사가 자발적 리콜을 한다고 건교부가 지난 5일 발표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이 차량에서 가속페달이 급가속 되면 설계기준보다 과도한 하중이 자동변속기 내부에 가해져 이 곳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조각이 주차브레이크의 잠금장치 동작을 방해하는 결함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리콜은 수입차 회사가 자발적으로 하는 등 결함을 숨기지 않는 외국 차 회사의 선진화된 경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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