浦項 '나노센터'는 네트워크의 승리

입력 2004-07-12 14:05:24

연구개발(R&D)산업의 총아인 '나노기술집적센터'가 마침내 포항에 들어선다.

포항의 미래산업 잠재력을 공인(公認)받는 순간이다.

비록 포항으로서는 이 같은 첨단분야 핵심시설 유치가 때늦었다는 감이 없지 않으나 지역활성화를 위한 또 하나의 추진력을 얻은 것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관련 기관과의 철저한 '협력과 화합'을 바탕으로 별 문제없이 유치에 성공한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산업자원부는 9일 나노센터 소재.재료분야 사업자로 경북.포항공대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총 1천200억원이 투입되며 기존 방사광가속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연계, 포항이 신소재 중심의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완공되면 이미 전자 클러스터로 지정된 구미(龜尾)와 상호작용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센터의 포항 유치 성공은 한마디로 네트워크의 승리다.

지난 2002년 과학기술부가 추진한 '나노팹' 사업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뺏긴 포항은 이번에는 네트워크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구는 물론이고 울산.부산.경남 등 인근 광역지자체와 13개 대학, 8개 연구소, 76개 기업 등 모두 106개 기관을 참여시킨 것이다.

참여기관의 다양성과 지역간 공동 유치의사 부문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이제 대구가 추진하고있는 'R&D 특구지정'과 경북이 추진하는 지식기반 첨단 신산업 중심으로의 산업개편 방향이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경제 공동체'다.

상호 네트워크가 없으면 공멸(共滅)할 수 있다는 역(逆)도 성립한다는 사실을 포항 나노센터 유치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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