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테마파크
◇도쿄 디즈니랜드
세계적인 테마파크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도쿄를 방문할 때 빠지지 않고 찾는 필수코스일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놀이시설 중 항상 첫 번째로 꼽힌다.
1983년 도쿄 중심부와 가까운 지바(千葉)현 우라야스(浦安)시 25만평 부지에 월드 바자, 어드벤처 랜드, 웨스턴 랜드 등 7개 테마와 음식점, 호텔 등을 갖춘 복합 테마파크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경영하는 오리엔탈랜드사는 2001년에 도쿄 디즈니랜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인근에 또하나의 해상 테마파크인 디즈니씨(sea)를 개장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재현했지만 오히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훨씬 넘어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1999년과 2000년에 세계 테마파크 중 각각 최대 입장객인 1천651만명과 1천730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씨가 생긴 2001년에는 2천205만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2002년엔 2천482만명, 지난해엔 2천547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렇듯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1999년 매출액 1조7천억원, 당기순이익 990억원이던 것이 2002년엔 매출 3조3천175억원, 당기순이익 1천890억원, 지난해엔 매출 3조3천65억원, 당기순이익 1천853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엔탈랜드사는 매년 이익의 대부분인 1천500억원을 시설교체나 이벤트 기획 등에 투자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우스텐보스
일본 나가사키(長埼)현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다.
과거 공업단지로 조성된 뒤 분양이 되지않아 장기간 방치된 불모지를 개량해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네덜란드와 17세기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1992년에 개장한 하우스텐보스는 크기가 롯데월드의 14배에 달하는 거대한 파크로 쇼핑시설, 식당, 놀이시설, 박물관, 골프장, 테니스장, 숙박시설 등을 두루 갖춰 기존의 테마파크에다 리조트 개념을 조화시켜 연간 3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도 연간 10만여명이 찾을 만큼 친숙하다.
◇홍콩 오션파크
홍콩섬 남쪽에 자리한 오션파크는 아시아 최대의 해양 테마파크로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항구도시라는 이미지에 맞게 4천여종의 각종 어종과 세계 최대 산호수족관, 돌고래쇼 등의 볼거리를 통해 입장이 2001년 3백만명, 2002년 338만명, 2003년 3백만명에 이르는 등 매년 3백여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대형 테마파크에 비해 입장객은 적지만 대부분 외국 관광객이어서 경제효과가 크다.
◆그럼 대구는?
전문가들은 대구시 당국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첨단 업종 중심의 제조업 유치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를 지니기 힘들고 실제로 유치 가능성도 많지 않다는 것.
따라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고 적은 투자로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레저시설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10여년 전부터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대규모 레저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했지만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요즘 지자체별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갖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반면 대구시는 너무도 조용하다"며 "관광이나 레저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발벗고 나서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부지와 인프라 구축을 대폭 지원해야 한다는 것.
이응진 대구대 교수는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면 5천억~1조원 가량의 재원이 필요해 대기업의 참여는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지역업체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하거나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디즈니랜드 유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경우 1960년 미쓰이 부동산과 케이세이 전철의 합작으로 오리엔탈랜드사를 설립했고 10여년의 노력 끝에 탄생하게 되었다.
대구시관광협회 남병직(47) 회장은 "막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민관 합작으로 하고 경영은 민간이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고 기존 다른 나라의 디즈니랜드를 벤치마킹하기 수월한 디즈니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어뮤즈먼트 비즈니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10곳 중 7곳이 디즈니랜드와 관련된 테마파크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전에 수요 예측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일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수요를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규모와 방향이 달라진다"며 "대구에 테마파크를 만든다면 최소한 부산.경남.대전 등 한강 이남의 지역을 포괄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중국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지 선정에 있어서는 대구 도심보다 인근에 조성하는 것이 용이하다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사진: 홍콩의 '오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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