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청도읍성 정비계획수립 급해

입력 2004-07-12 09:04:51

경북도기념물인 청도읍성이 문화재지정과 함께 정비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서상, 동상, 교촌리를 둘러싸고 있는 청도읍성은 조선 선조 23년(1590년)부터 숙종 39년(1713년)사이 축성한 것으로 전국에서도 몇 안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읍성둘레 1.88km 중 일제 때 도로개설 등으로 훼손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축대 일부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나 대부분 사유지 담장으로 사용되면서 최근 들어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원래 읍성규모는 너비 5m, 높이 4.4m 화강암으로 쌓아 올린 뒤 홍예를 올리고, 그 위에 흙을 덮은 것이었으나 지금은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읍성 안에는 조선시대에 지은 도주관, 동헌, 향교, 석빙고, 척화비 등 문화유적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읍성 복원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청도군 김태술 문화재담당은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도기념물로 돼 있는 청도읍성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지)로 지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주민 김진수(62.화양읍 동상리)씨는 "귀중한 문화재가 방치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성축을 몰래 가져와 가정집 정원에 조경용으로 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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