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논술.언어영역 대비 중2 학원보낼까요

입력 2004-07-12 08:55:10

◇ 중2 엄마입니다.

고3은 아니지만 미리 논술과 언어영역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비교적 산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편입니다.

아이가 좀 더 차분해지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학원에 여름방학 동안 보낼까 생각중입니다.

도움이 될 지 궁금합니다.

◇ 많은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명석한 판단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길 원합니다.

수능시험이 시행된 이후 언어 영역이 입시에서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되면서 어린이 독서 교실이나 철학 교실 등이 유행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조기교육 열풍은 이런 풍조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 학원에서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한 후 첨삭 지도를 해 주는 것이 주된 지도 내용일 것입니다.

혹 질문하신 분의 자녀도 이런 식의 독서 지도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물론 지도하는 선생님의 능력과 역량에 따라 이런 프로그램은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학생은 철학이나 논리와 관계되는 책보다는 시집이나 전기, 소설과 같은 작품을 주로 읽어야 합니다.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당면한 공부를 위해서도 먼저 많은 작품을 읽어야 합니다.

진한 감동을 통하여 예민한 감각과 섬세한 감수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풍부한 교양과 바탕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논리를 가르치면 아이를 정서적 불구자로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성은 섬세하지 않으면서 매사에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은 잎과 꽃이 없는 마른 고목나무와 같습니다.

언어 영역이나 영어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언어 감각을 가져야 하며 그 감각은 논리로는 배양되지 않습니다.

언어 감각은 어린 시절 책이 주는 감동을 통해 배양됩니다.

미리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워 방학 동안 체계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방학처럼 여유가 있을 때 박물관이나 유적지 같은 곳을 방문하여 현장감 있으면서도 살아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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