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테러 대비가 우선

입력 2004-07-10 11:31:45

한국에 대한 이라크 무장단체의 테러 조짐이 심상찮다.

선교교민과 이라크 진출 근로자에 대한 테러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인터넷을 통해 한국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해온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을 오가는 약 50척의 유조선, 컨테이너선의 안전운항에 적신호가 켜지고, 정부는 한진해운 등 각 선박회사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는 외우내환의 국가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수도이전에 따른 극심한 국론분열과 정부·언론의 갈등, 노사불안정, 이념대립의 확산 등이 크게 우려되는 국면이다.

주적 폐지 논쟁, 대북 적개심 완화발언, 간첩 민주화 인정 등 대북 관계 진전에 따른 안보의식의 해이도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내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테러위협이라는 잠재적 외환까지 겹쳐 국민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정원은 이번 선박테러 협박 이전에 알카에다 조직원이 한국의 항공보안 태세를 탐색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또 동남아 항공노선의 항공기를 납치해 친미국가에 테러를 가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제 국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사태의 완급으로 보아 테러 대응에 정부 역량을 우선 집중시켜야 할 때다.

김선일씨 참수피살 사건에서처럼 국가 정보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불의의 사태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개별 선박의 피해도 피해려니와 에너지 수급 차질과 경제전반에 끼치게 될 악영향을 과소평가 할 수 없다.

국가 내부 현안들은 잠시 접어두고 테러 대응 정보망의 재정비와 국제공조, 관련기구들의 근무기강 확립 등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사태가 터진 뒤 우왕좌왕 사후약방문을 날리는 '무능정부'를 국민들은 더 이상 용납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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