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잦은 감기가 주원인

입력 2004-07-06 09:03:34

축농증(부비동염)은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이다.

코 주위의 얼굴뼈 안에 부비동이라고 하는,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의 점막이 두꺼워지고 고름 등으로 채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감기이다.

감기가 코 안의 감염을 유발하고 다시 부비동의 감염으로 이어져 축농증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은 연간 평균 2~4회, 소아는 8~10회 정도 감기를 앓는다고 한다.

즉 소아에서 감기의 빈도가 훨씬 높으므로 성인보다 축농증을 더 조심해야 한다.

감기 후 누런 콧물이 나온다든지 냄새가 나고 기침을 계속하면 축농증을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

이밖에 흔한 증상으로는 누런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것과 코 막힘, 후각 감소, 두통 등이며 급성인 경우엔 안면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코 막힘으로 인한 집중력 장애로 학습 부진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먼저 적절한 항생제와 함께 점막 수축제 등을 사용하며 부비동 세척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재발하는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사춘기가 지나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강세척용액으로 코 안을 씻는 것도 도움이 되며, 생리식염수를 사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간단히 집에서 깨끗한 물 1ℓ에 소금 및 소다를 각각 밥숟가락으로 깎아서 1숟갈씩 넣어서 사용해도 된다.

이러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고 코 안의 점막이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도 축농증은 완치가 되지 않고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잦다고 하는 이야기가 많다.

이는 과거의 수술법이 불완전한 면이 많았고 코의 해부학적 및 생리적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수술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여러 새로운 수술기구들이 발명됐다.

또 코의 생리적 기능을 더 잘 이해하게 됨에 따라 재발률을 크게 낮춰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수술은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기능적, 즉 최대한 코의 원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하고 있다.

또 미세절삭기란 수술기구의 발명으로 수술때 출혈로 인한 수술 시야의 장애가 사라지게 됨으로써 획기적으로 재발을 낮추게 되었다.

이러한 수술의 장점은 출혈 및 통증이 없어, 수술 당일 퇴원하고 다음날 바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10년 전의 수술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예전엔 2, 3주간 입원이 필요한 정도였으며 수술의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치료 및 관리의 문제다.

축농증 수술은 수술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완치 판정이 날 때까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즉 환기와 배액이 잘 이루어지는 정상 생리 상태로 코가 돌아오면 그 다음엔 거의 재발이 되지 않으므로 이 때까지만은 환자가 치료에 협조적이어야 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성창섭.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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