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설움' 틈새 기술로 극복
올해 2월 (주)아이디정보시스템'대구벤처센터 입주'이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 서울사무소를 열자 경쟁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방벤처의 한계를 떨치고, 수도권 및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는 신호탄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바코드를 이용한 입.출고와 재고관리 및 생산현장 정보화 등 통합적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전문기업.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아이디정보시스템의 사업분야가 바로 경쟁력과 직결된다.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수십개의 경쟁업체들이 유통분야나 하드웨어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아이디정보시스템은 통합솔루션 업체로서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해왔다.
IMF 구조조정에 따라 10여 년간 정들었던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박기열'사진' 대표 등 7명이 자동인식 분야에서 쌓아온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디정보시스템을 설립한 것은 지난 1998년 1월. 인지도가 낮은 소규모 지방벤처에 대한 홀대는 오히려 지방에서 더 심했다.
그래서 아이디정보시스템은 국내 대기업 시장에 먼저 도전했다.
설립 첫해 LG전자, LG필립스LCD, 대우자동차, 삼성SDS, 삼성전자 등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아이디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LG전자 멕스코 및 영국 인도네시아 공장, 삼성전자 브라질 및 멕시코 중국 공장 등의 현장 자동화 시스템도 아이디정보시스템이 맡았다.
지난해 기업들의 신규투자가 크게 줄어듬에 따라 매출 43억원(2002년 40억원)에 그쳤던 아이디정보시스템은 올해 7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련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01년 LG전자 창원공장에서 20억원 규모의 사업이 시행됐지만, 인력과 자금력 부족으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34명인 인력을 올해 중 40명 선으로 늘려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욕심(?)도 이 때의 아픔이 거름이 됐다.
그렇다면 아이디정보시스템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산현장의 정보화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화시스템과 수많은 기존의 자동화 기계설비 및 현장 인력들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인터페이스)이 필수적이다.
결국 얼마나 현장 실정에 맞는 응용SW를 개발할 수 있느냐가 관건. 현장경험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신입사원을 선발해서 제대로 일을 시키려면 2~3년간의 현장형 실습교육이 필요합니다.
소규모 벤처기업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바로 이 점이 진입장벽을 높여주는 경쟁력 이기도 합니다"
박기열 대표는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에 따른 중국사무소 개설을 서두르는 한편, 유비쿼터스 환경 변화에 맞춰 RFID(전자태그)를 활용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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