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선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TV 토론회는 유권자가 후보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오후 대구경북언론학회가 경북대 사회과학대 306호에서 개최한 '지역 미디어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세미나에서 대구대 언론매체학과 이강형 교수는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매체로 유권자의 51.6%가 TV 토론회를 꼽은 반면 2004년 17대 총선에서 TV 토론회는 겨우 6.5%를 차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15 총선에서는 인터넷 뉴스와 정보를 접하고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가 7.5%를 차지해 TV 토론회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후보자 결정에 대한 TV 토론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데 대해 이 교수는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TV 토론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졌기 때문. 1995년 TV 토론 도입 당시 유권자들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캠페인 형식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형식과 내용의 TV 토론에 유권자들이 점차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또 전국적으로 동일한 후보를 뽑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적으로 수 만 명의 지역구 후보가 출마하는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접하는 정보채널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4.15총선의 특수성에도 원인이 있다.
지난 총선이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후보의 소속정당이 유달리 강조되는 상황에서 TV토론에 대한 관심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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