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못한채 개원 불가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31일 오후 17대 국회 임기시작 후 첫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원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국회의장단 구성 및 상임위원장 배분 등 쟁점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는 원구성을 못한 채 개원(7일)을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상임위 정수조정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양당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상임위원장 선출은 개원 후 3일내로 규정된 국회법을 지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경필(南景弼)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정수 조정 절차 때문에 상임위 구성과 가동은 6월 중순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국민을 위한 국회'라는 약속이 여야의 자리다툼이라는 구태가 재연되면서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첫 대좌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선공(先攻)은 한나라당이 날렸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예전에는 여당 원내총무가 야당과 합의하려면 일일이 결재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가장 측근인 천 대표 같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천정배(千正培) 대표는 "측근하고는 관계가 없다"며 "지금 우리당은 명확하게 당정분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결재받을 일도 전혀 없다"고 반박한 뒤 "국민들 얼굴을 찌푸리게 했던 것들을 처음부터 개혁하자. 불법자금 국고환수법이나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보완하자"며 한나라당의 아픈 구석을 찔렀다.
양당은 원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양당이 부의장 자리를 하나씩 나눠갖자고 제안하자 한나라당은 의장을 차지한 당은 빼고 한나라당과 비교섭단체가 1석씩 맡겠다고 맞섰다.
또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우리당은 우리당 11, 한나라당 8개씩 가져갈 것을 제안했고 한나라당은 우리당 10, 한나라당 8, 비교섭단체 1개씩으로 배분하자고 주장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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