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지하철도 파업 들어가나?

입력 2004-06-01 11:51:26

병원노조 1일 농성 시작...연대파업 계획

대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하철과 병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도 잇따라 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공공부문 노조는 '6월 투쟁에 노조의 사활을 걸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공동 연대 파업까지 계획하고 있어 자칫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전국보건의료 산업노조 소속인 경북대.영남대.동산.파티마 병원 등 대구의 7개 종합병원은 1일부터 3일까지 쟁의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병원노조들은 파업이 투표에서 통과되면 4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진뒤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데 이미 1일 오전부터 병원 로비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산별 기본 협약 체결, 임금 10.7% 인상 등이 주요 쟁점인데 사측에서 성실한 대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경우에 따라 장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노조도 2일 오전 10시 대구지하철공사 본사에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갖는다.

지하철 노조는 "대구시와 공사가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체재 개편을 빌미로 본사 인력을 증원하는 반면 역사 근무 등 현장 인력은 외주 용역을 통해 감원하려 하고 있다"며 "사측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공공부문 노조는 16일 '1차 시기집중 공동파업'을 하루 가진뒤, 30일 2차 경고 파업에 이어 7월부터는 파업장기화 투쟁에 돌입하는 등 공동 연대 파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금속노조대구지부와 한국델파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소속된 대구일반노조 등도 현재 임단협을 진행중이나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파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사회보험과 염색공단노조도 임단협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김명환 사무처장은 "현재 대부분 사업장에서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측이 성실한 교섭 자세를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며 "각 사업장별 파업이 아니라 연대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우려도 높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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