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를 추구합니다".
스테인리스강, 공구강 등 특수강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히고 있는 창원특수강 김정원(59) 사장이 대다수 기업들이 위기라고 진단한 올해를 도약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철강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원특수강은 외환위기 사태를 맞아 쓰러진 삼미특수강의 강봉 및 강관부문이 전신인 기업으로 도산 직전 포스코에 인수됐다.
인수 당시 매출액은 3천900억원 가량이었으나 정상화 6년만인 작년에는 매출규모 7천300억원으로 국내 1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CEO로 취임한 김 사장은 중국의 긴축정책과 원자재 대란 등 최근 경영여건을 지켜본 뒤 매출액 9천800억원, 당기순이익 117억원 달성 등 올해 경영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작년 실적은 매출 7천300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원이었다.
체질약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가는 이 시기가 우량기업에는 오히려 호기가 된다고 판단한 것.
그는 "지난 1분기에만 이미 3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2분기 실적은 훨씬 더 좋게 나올 것"이라며 "최고를 지향하면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특수강은 포스코 13개 출자사 가운데 설립순서로는 막내격인데도 매출규모는 포스코건설에 이어 2위다.
다른 계열사들은 포스코 의존도가 50~90%에 이르지만 창원특수강은 포스코와 거래관계가 거의 없어 설립부터 지금까지 독자생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비교되는 점이다.
김 사장은 기존 임직원은 물론 이달 초 입사한 신입사원 교육에 직접 강사로 나서 "최고가 되자"는 말을 강조했다.
미래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스테인리스 선재는 이미 세계 1위 자리로 올라섰고 조만간 공구강 분야에서도 세계 5대 기업 진입이 유력시되자 오는 2008년까지 2천400억원을 투자해 선박용 대형강괴, 고속도 공구강, 선박용 특수합금 등 특수강 분야 세계 최고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구축키로 했다.
"고객의 눈에서 멀어진 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수주에서 생산, 출하 등 모든 공정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구축하면 생산성과 기업이윤은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정원 사장은 최근 창원특수강의 획기적 변신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찾아오는 동종업체 관계자들의 잇단 방문이 싫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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