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창조한다-(6)자동차 섬유 어디에 쓰이나

입력 2004-05-21 14:05:13

2002년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은 판매가격이 10억원에 이르는 스웨덴산 슈퍼 스포츠카의 한국 수입에 열광했다.

배기량 4천700㏄에 8기통 엔진을 단 '쾨닉섹CC'의 최고시속은 390㎞. 정지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쾨닉섹CC가 이처럼 빨리 달릴 수 있는 이유는 '탄소섬유'라 불리는 기적의 첨단소재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하나 깃털보다 가볍다'. 차체와 새시에 기존 플라스틱류 대신 탄소섬유를 사용하면 차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충격에 따른 파손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구미 새한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조덕제 팀장은 자동차 헤드 부분에 들어가는 나노섬유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포드사(社)가 전세계 부품업체들에게 자동차 무게를 줄이는 섬유소재를 요구하면서 국내 한 부품업체가 새한기술연구소에 신섬유 개발을 의뢰해 온 것. 섬유 입자를 나노(백만분의 1) 크기로 만들면 표면적이 수천, 수만배 커져 탄소섬유 이상의 강도를 발현할 수 있다.

조덕제 팀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섬유는 90㎏ 정도 로 총 중량의 7, 8%에 이르고 그 비중 또한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동차 내외부에 섬유가 쓰이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가장 보편화된 분야는 차 시트로 코오롱글로텍이 이분야 국내 1위다.

안전벨트, 에어백에도 섬유소재가 필수. 코오롱과 효성이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사상 유례없는 대불황에도 자동차 소재만큼은 흑자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자동차 타이어와 엔진 내부, 차체 등에서도 섬유소재가 쓰인다.

타이어 안에서 자동차 하중을 지탱하는 타이어코드 경우 효성 울산 공장이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구 거성산업자재(대표 문구의)는 자동차용 섬유 호스를 생산한다.

자동차에 쓰이는 모든 섬유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는 단연 탄소섬유다.

비행기, 인공위성, 우주선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는 한때 kg당 30달러를 호가했던 고부가 소재. 미국, 일본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태광산업 정도가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미미하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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