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대구시의 녹지정책 방향에 대해 상반된 견해가 분분한 것 같다.
어떤 이는 "대구시는 도심 녹지를 이미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 재정을 감안한다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반면, "시내 공원이나 팔공산, 앞산, 비슬산 등 시 외곽의 녹지를 제외하면 아직도 녹지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논란에 앞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가 지난 수년간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공원.녹지 조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는 점이다.
담장 허물기 사업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타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매년 시행해온 5~10만 포기의 담쟁이 식재사업도 건물 절개지, 옹벽, 방음벽, 관공서 담장을 푸르게 꾸미고 있다.
대구가 분지 지형이어서 여름철에 열섬현상이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적은 예산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교통섬에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도심 자투리땅에 큰 나무를 심어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경 전문가들은 아직도 녹지가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대구시로서도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인해 많은 예산을 들여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힘든 입장이다.
그렇다면 대구시 녹지정책은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로 지속될 것인가? 물론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대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나무를 심는 수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설비가 70~80%를 차지하는 조경 사업비를 전체적으로 줄이더라도 나무 심는 수량은 줄이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하면 가능하다.
즉 그동안의 큰나무 식재 위주에서 어린 나무나 중간 크기의 나무를 심어 식재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녹지조성시 분수시설 등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설치한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서는, 녹량이 부족한 작은 나무 위주의 식재로 과연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도 당연히 제기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안이 궁극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점을 시도 인정하고 있다.
전국의 타 대도시에 비해 공원녹지예산이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적다.
그러나 단기간에 녹화사업의 성과를 내기에는 시의 재정적자가 심각하다는 점을 시민들도 이해해주기를 당부 드린다.
향후 시의 재정상황에 여유가 생기면 이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될 것이고, 공원.도심녹지 확충 방안, 자연 휴양림의 신규 설치 등 다양한 녹화 아이디어도 추진중이다.
시의 녹지를 대구시민들이 더 아끼고 소중히 다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구시 녹지정책과 강점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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