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오는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정치인이나 변호사가 아닌 발명가로서의 또다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모습을 소개했다.
윤 대변인은 18일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발명가 대통령의 미완의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노 대통령의 발명품과 이에얽힌 일화를 담은 글을 올렸다.
윤 대변인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노하우 2000'으로 이름 붙여진 인명관리프로그램, 특허청에 실용신안 특허로 등록한 독서대, 감 따는 장치 등을 노 대통령의 역작(力作)으로 소개했다.
이 가운데 노 대통령의 첫 발명품은 독서대로, 30여년전 경남 김해 장유에 위치한 불모산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중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고안한 것이며 함께 공부하던 지기 2명이 독서대의 효용을 확인하고 이를 특허 등록했다.
윤 대변인의 글에 등장하는 노 대통령의 지기 A씨와 B씨는 청와대 정상문(鄭相文) 총무비서관과 박정규(朴正圭) 민정수석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노 대통령은 공부를 함께 한 이들과 부산의 한 후견인으로부터 500만원의 투자를 받아 독서대 사업에 나섰으나, 1년만에 고작 30만원의 투자금만 남긴 채 사업을 정리했다고 한다.
당시 후견인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하라"며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으며, 훗날 노 대통령은 변호사가 된 뒤 제일 먼저 500만원을 갚았다고 윤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500만원을 갚은 사실은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만의 비밀이었으나, 권 여사가 독서대 사업 동업자였던 노 대통령의 지기에게 알려줘 공개됐으며 당시 노 대통령은 "쓸데없는 소리. 그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했더니..."라며 역정을 냈다는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 안에서도 대통령의 무궁무진한 발상은 끝이 없었다"며 노대통령이 감을 따기 위한 장치를 고안, 실제로 지난해 가을 이를 이용해 관저 주변감나무의 감을 땄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언제 어디에서나 또 어떤 상황에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물을관찰하면서 이치를 한번 더 깊이 생각한 끝에 마침내 그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보거나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영락없는 발명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변인은 탄핵기간이었던 지난달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 1호에 해당하는 '잃어버린 봄'을 기고했으며, 앞으로도 적당한 소재가 있으면 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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