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벤처.첨단산업계는 수출과 내수에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내수위주의 기업들은 IMF 이후 지속적인 인원감축과 조직축소 등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중국쇼크'와 '오일쇼크'가 잇따라 터지면서 사실상 생존의 막다른 위기로 몰리고 있다.
산업용 CPU(중앙처리장치) 전문 생산업체인 (주)맥산시스템은 올해 4월부터 미국,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에서 주문이 잇따르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맥산시스템의 매출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까지는 매출의 70%를 내수시장이 차지하고 수출비중은 30% 수준이었지만, 올해들어 수출과 내수 비중이 각각 50% 수준으로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짭짤한 수입원 역할을 하며, 국내 아파트 건설업체 등에 판매하던 웹패드와 은행권의 현금자동지급기 등의 판매량도 올해들어 거의 사라졌다.
백광 맥산시스템 대표는 "국내 매출 역시 모두 수출과 관련된 기업들인 만큼 사실상 거의 모든 매출이 수출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수시장은 완전히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주로 지역의 기업이나 관공서, 학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SI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정보화 투자가 완전히 얼어붙은 데다, 그동안 밥줄 노릇을 해왔던 학교정보화 사업도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 SI업체들로서는 '생존'의 기로에 선 셈이다.
지역 한 SI업체 대표는 "IMF 이후 지역 SI업체의 불황은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인원과 조직 축소 등 꾸준히 구조조정이 진행됐었다"면서 "지난해 말 잠깐 경기회복 조짐이 있었으나, 올해들어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우리나라 수출주력 품목과 관련된 장비와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성서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아직 중국쇼크와 유가급등 등 경제 악재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내수침체가 장기화 되고, 중국시장까지 얼어붙을 경우 장기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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