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시각

입력 2004-05-07 09:21:42

◎ 남북 철도가 이미 연결되어 있었다면 온 국민이 정성껏 모은 지원물품을 놓고 육로수송이니 해상수송이니 하며 줄다리기로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경의선이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동안 중단 내지는 유보되었던 남북 철도 연결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사고지역 철도 복고는 낙후된 북한 철도를 개선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 철도 연결 및 북한 철도 개량은 남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북한을 국제무대로 나오게 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북한은 철도기술자 1천500여명을 러시아 철도대학에 파견하여 연수를 받게 하고 있다.

우리도 철도 관련 대학이 있다.

파견 연수 같은 것을 고려해볼 만하지 않는가. 또 역 운영 시스템, 역무 자동화 시스템, 열차 운용 시스템 등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은 물론 운임.운송체계 등 소프트웨어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차근차근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차제에 정부는 북한 철도망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러시아를 설득하여야 한다.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철도 건설 노하우가 빛을 발할 때가 왔다.

한 발만 나아가면 중국과 시베리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예성(송원대 철도운수경영과 교수)

◎ 북한은 7.1 경제개선조치를 시행하여 경제의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는 기대와는 달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외부의 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가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경제는 내생적 요인보다는 외생적 요인에 더욱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 경제가 회생할 해법은 자명하다.

국제사회는 용천 참사와 관련하여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제 갈림길에 서 있다.

비극적 참사와 함께 찾아온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의 기회를 과거처럼 허무하게 날릴 것인가? 아니면 이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이룩할 것인가? 정치적 사건의 궤적에는 흔히 전환점이 있다고 한다.

이제야말로 그간 여러 제약으로 이루지 못한 개방과 경제적 도약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다.

북한이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를 외국과 협력하여 수행하고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것이 용천에서 발생한 재난을 수습하고, 이를 기회로 국제교류를 넓히는 길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 바라는 점은 향후 용천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유사한 재해를 방지하고 수습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 재난에 대비한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다.

용천사태를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와의 교류에 대한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하고 남북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양운철(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h일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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