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열흘 감소땐 3천억원 시장축소"

입력 2004-04-29 08:47:08

스크린쿼터가 열흘 줄어들면 약 3천억원 규모의 영화 시장 축소가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의뢰로 연구를 진행해온 스크린쿼터 경제효과 프로젝트 팀(연구 책임자 이해영 한신대 교수)은 28일 서울 남산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가 하루 축소되면 영화 시장 규모가 327억9천600만원이 감소하며 열흘이 축소되면 3천84억원, 20일 축소시 5천736억원이 각각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경제 단체가 아닌 영화계에서 스크린쿼터의 경제 효과에 대해 구체 수치를 내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극장의 허위상영일수가 줄수록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스크린쿼터연대의 감시 활동이 시작된 1993년 이후 2002년까지 영화관의 한국 영화 허위 상영일수가 줄었고 반대로 한국 영화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다는 것. 한국영화 허위상영일수를 변수로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을 산출한 뒤 이를 영화산업규모(2003년 기준 4조4천억원)에 맞춰 액수로 유추했다.

이날 발표된 액수는 90년대 초반 이후 제작환경이 합리화되고 스타배우들의 영향력이 커졌으며 금융자본이 영화계에 유입됐다는 등의 다른 변수들을 무시한 채 한국영화 허위 신고일수만 유일한 변수로 대입됐다.

실제로 쿼터연대가 활동을 시작한 93년은 '결혼이야기', '세상밖으로' 등의 한국 영화가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며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기로 관객 반응에서나 산업 환경에서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산업 축소 규모를 산출하는 시뮬레이션(공식)에 허위상영일수를 제외한 다른 변수는 수치화가 어려웠다"며 "허위신고일수가 감소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양상이 규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변수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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