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04-04-27 11:41:19

작년 이후 13차례...어제도 3.5 강진

'대구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6일 오후 경북 성주에서 규모 3.5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 일어나는등 2003년부터 대구.경북에서 무려 13차례나 지진이 발생, 다른 지역보다 대구.경북의 지진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진의 진앙지가 예전에는 주로 동해권이던 것이 최근들어서는 내륙 지역에서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학계에서는 지진에 대비한 체계적인 방재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낮 1시29분 18초쯤 경북 성주(대구의 서남서쪽 40km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까운 대구 달성군 화원읍은 물론 달서구와 수성구 시지지역, 북구 동명 지역 등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했다.

김봉영(44.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는 "'쿵'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3층 건물이 흔들렸다"면서 "처음에는 약간 흔들리는 듯 했는데 5초후에 있은 두번째 흔들림은 매우 커서 식사를 함께 하던 동료들 모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대구 인근에서는 지난 1월29일 오후 8시22분 대구 북서쪽 약 10km 지점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최근들어 지진 발생이 잦은데 2001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43건중 12건이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2002년에는 전체 49건중 8건, 2003년에는 전체 지진 38건 중 11건이 대구.경북에서 일어났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환태평양지진대 근처에 있는데다 경북지역에 원자력발전소가 많이 들어서면서 90년대 중반 이후 지진 측정기를 대구.경북에 집중적으로 설치, 예전에는 측정할 수 없던 미진까지 잡아낸 것도 대구.경북의 지진이 잦은 원인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 최근들어서는 바다가 아닌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많아 지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있는 것.

이연 일본 상지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지진은 진앙지가 대체로 백령도 부근 공해나 동해였는데 최근 발생한 지진은 진앙지가 깊숙한 내륙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내륙 지역의 지진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원인 분석이나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정모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해대비는 태풍 등 풍수해에 집중, 지진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가 안된 상태"라며 "한반도 지역의 지진발생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방재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진의 강도는 MM진도(수정머리칼 진도) 1~9까지로 분류하는데 진도 3은 '약한 지진'으로 지나가는 트럭에서 느끼는 진동과 비슷한 영향을 주며, 진도 4는 '보통 지진'으로 주차된 차가 흔들릴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최창희기자. 권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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