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매제한 등으로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자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아파트 상가로 몰리고 있다.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3일 오전 실시한 대구 달서구 장기동 주공아파트(705가구) 단지내 상가(8개) 공개경쟁입찰에 100여명의 응찰자가 몰려들어 낙찰금액이 평당 1천500만∼2천500만원까지 치솟는 과열양상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주변 상가 이용률이 높은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는 프리미엄이 있긴 하지만 인근에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이 위치, 투자처로 썩 좋은 평가를 받지못하고 있는데도 낙찰가가 치솟은 것은 과다하게 몰린 응찰자간 경쟁이 과열된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분양에서 인기를 별로 끌지 못했던 인근의 감삼동 '드림시티' 아파트상가도 높은 가격에 속속 거래되고 있다.
수성구 지역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의 상가도 생업활동을 하려는 수요자들과 재테크를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규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상가 입찰정보를 얻으려는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입지여건이 좋은 상가의 경우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상가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증금과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투자처로 안정상권이 확보된 아파트 상가가 최고라는 인식이 작용한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상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자칫하면 투자 자금이 물릴 수 있고, 과다하게 높은 가격으로 상가를 분양받으면 투자수익은커녕 원금 마저 손해볼 수 도 있다.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투기세력이 뒤섞인 아파트 상가 입찰장 분위기에 휩쓸려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분양받으면 전세를 놓더라도 은행금리도 못건지는가 하면 분양 원가보다 마이너스가격에 팔아야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다"며 "상권분석을 철저히 한뒤 적정가격에 응찰하되, 무조건 당첨돼야 한다는 '묻지마 투자'를 지양하고 '적정가격에 낙찰받겠다'는 평상심을 유지하고,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 기회를 노려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