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브루셀라 감염의심 소 4000마리

입력 2004-04-23 13:35:49

전국에서 한우 수가 가장 많은 경주시에 브루셀라병 감염 의심 소가 4천마리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가 브루셀라 의심 소에 대한 채혈검사에 들어가 검사 결과에 따라 또 한차례 브루셀라 파동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소의 유산.사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26가구 3천987마리(암소 2천820마리, 수소 1천167마리)의 소가 브루셀라 감염이 의심된다는 것. 경주시는 채혈검사를 통해 감염 소를 찾아낸 뒤 브루셀라 병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채혈 기간은 5월부터 12월말까지며, 방역본부 방역요원(3명)과 축협 수의사 및 공수의(16명)로 채혈팀을 구성해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유.사산 발생빈도에 따라 A, B, C 세 등급으로 나눠 채혈을 실시키로 했다.

채혈량은 5㎖ 이상이며, 냉장보관 후 채혈 내역서와 함께 가축위생시험소로 보낸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북도에서 채혈 동원 인력에 대한 채혈수당 지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다 가축위생시험소의 검사 인력마저 부족해 한우 브루셀라병 일제 조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라며 '가축질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획기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의사의 수당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의심농가 소의 채혈이 늦어지고 있으나 시장에 출하하는 소는 수의사가 무상 채혈에 동의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유.사산 경험이 있는 소라고 해도 모두 브루셀라 감염 의심 소는 아니다'면서 '경북도내 전체 소를 대상으로 채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최근 2개 농가에서 소 브루셀라 병이 발생해 3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브루셀라병(brucellosis)=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파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 암컷은 유산, 수컷은 고환염 증상 등을 보인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 염소 돼지 개 등 동물의 혈액과 대소변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 난 피부나 결막을 통해 전파되거나 멸균처리가 안된 유제품을 사람이 먹으면 전염된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5∼60일의 잠복기를 거쳐 지속적 또는 간헐적인 발열, 오한, 발한, 두통, 식욕상실, 체중감소, 허약,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주 이상 치료해 재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치사율은 2% 이하지만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가면 척추염, 골수염 및 다양한 부위의 육아종성 병변이 유발되기도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