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시각

입력 2004-04-23 09:19:17

*인간중심 컴퓨터 배치 알게 모르게 큰 혜택

컴퓨터의 역사와 인간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소위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한 대의 고성능(당시로는) 컴퓨터를 다루기 위해 수많은 전문 인력들이 매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중심이 메인프레임으로부터 개인용 컴퓨터 시대로 옮겨감에 따라 한 대의 컴퓨터에서 한 명이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는 과거와 달리 한 명을 위해 수많은 컴퓨터들이 존재하게 된다.

즉, 과거와는 달리 컴퓨터들이 업무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엄청나게 바꾸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많은 혜택을 보겠지만, 이런 혜택은 실제로 우리가 직접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조용하게 그리고 작은 변화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주요한 유비쿼터스 연구는 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관한 분위기는 일고 있으나 진도에 있어서는 선진국에 뒤쳐져 있다고 본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기업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술 개발을 통한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더 많은 준비와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 만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선동적.상업적으로 추진 사업자 중심 기술 될수도

인터넷의 확산을 예측해 이를 국가 경제의 견인차로 활용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새로운 IT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그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가지고 있는 미래지향적 의미가 초래하는 선동성의 문제다.

최근 일부의 사람들은 상업적 목적으로, 다른 일부는 정책적 주도권을 위해 유비쿼터스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왔고, 이를 토대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피상적이고 전시적인 정책과 개발이 주장되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둘째,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받고 있는 지나친 기대의 문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보편화되어 구체적인 산업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다수 소비자가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 문제와 함께 사회 문화 산업적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공급자 중심적인 기술로 존재하게 될 것이며, 과도하게 초기투자한 기업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에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기술적.산업적.사회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변혁을 초래하며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국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모습이 다소 과장되거나 호도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 단계, 사회적 수용 능력, 산업의 경제성을 고려하면서 내실 있게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홍성수(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 출처:이슈투데이(www.issu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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