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거법이 적용된 17대 총선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역대 어느 총선보다 두드러졌다.
대규모 청중이 동원되는 연설회 대신 TV토론이 활성화됐고, 연일 TV 연설 광고가 전파를 탔다.
인터넷의 확산과 방송의 영향력 증가는 선거의 판세를 좌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 선거의 활성화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언론의 공정성.편파성 시비=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언론 보도의 객관성과 중립성에 관한 논란이 컸다.
방송이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편들고 있다는 강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은 편파, 왜곡 보도 시비에 휘말렸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전화 인터뷰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나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보도와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에 더욱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고'받은 KBS '뉴스 9'가 대표적인 사례. 또 시민단체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듯한 왜곡보도를 일삼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 일부에서는 언론의 특정 후보와 정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 역할 못한 선거방송=후보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유권자들에게 공약과 정책을 검증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던 TV토론 역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의 질의 내용이 지역의 구체적인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탄핵이나 중앙당의 정책에 관한 질문이 많아 토론회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 또 방송시간이 주로 한낮이나 깊은 밤에 배치돼 시청하기 힘들다는 불만을 샀고 특정 유력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벌떼 공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가운데 유력후보들이 토론회에 불참하면서 맥 빠진 방송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터넷에 표현의 자유를=탄핵정국에 총선까지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정치 풍자 패러디가 널리 확산됐다.
그러나 정치패러디 뉴스와 노래를 만들거나 게시한 네티즌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또 인터넷언론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사진=17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밤 대구 북구 개표소에서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표요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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