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대구 0.9%, 경북 1.64%

입력 2004-04-16 10:43:16

'무효표도 도.농간 차이…'.

1인 2표제가 첫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도시 지역에 비해 노령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의 무효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 16대 총선보다 무효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권자들이 '1인 2표제'에 대해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혼란을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9만여명이 투표에 참가한 대구의 경우 무효표(지역구 투표) 비율이 전체 투표수의 0.9%인 9천723표에 불과했으나 경북은 투표 참가자 124만6천여명 중 무효표를 찍은 유권자가 1.64%(2만406명)나 돼 대구에 비해 두배 정도 많았다.

대구는 노령층이 가장 많은 중.남구 선거구에서 1천300여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또 경북에서는 젊은층이 많은 구미갑지역의 경우 무효표가 462표에 그쳤으나 고령.성주.칠곡 지역에서는 무려 2천183표의 무효표가 쏟아졌다.

무효표의 유형도 다양했다.

가장 두드러진 무효표는 투표용지에 아무런 기표를 하지않은 백지투표.

중구 제1투표소가 설치된 동인초등학교 강당에 투표하러 온 김모(74.동인4가) 할머니는 "투표지가 너무 길고 정당도 너무 많아 보지도 않고 접어서 연두색 투표함에 넣었다"고 말했다.

개표종사원 홍모(47)씨는 "노인들의 경우 투표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아예 기표를 하지않고 서둘러 나오거나, 아무 곳에나 찍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에 대한 냉소의 표시로 도장을 찍지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무효표에는 또 자신의 도장이나 손도장을 찍은 것, 출마후보 모두에게 골고루 기표한 것, 기표해야할 칸 밖에 아무 곳에나 기표한 것, 출마하지않은 후보와 당을 표시한 ×표 위에 덧붙여 기표한 것, 아래쪽 위원장 날인난에 기표한 것도 있었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기표하는 공간이 가로 세로 각 1.5㎝로 너무 작아 노인들이 기표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것. 노인들은 젊은이와 달리 손이 떨리기 때문에 기표용지의 맨 밑에 있는 위원장의 도장이 찍힌 칸처럼 가로 세로 각 2.5㎝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홍섭.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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