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훈장님-생활 속의 한자 교육

입력 2004-04-16 07:52:25

한자교육 열풍이 불면서 학부모들은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고 하소연한다.

학원이나 학습지 등에 드는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이것저것 공부 부담이 큰 자녀들에게 짐을 더 얹는다는 이유다.

그러나 한자 교육은 다른 과목과 달리 학원에 보내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학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단, 한 번에 너무 많은 한자를 억지로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한자 자체를 어렵고 따분한 것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기에는

유아는 산만하고 학습 의욕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이 시기 경험이 차후 학습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므로 흥미를 유발해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들에게는 일단 그림을 통해 漢字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한자는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본 뜬 글자가 많으므로 그런 글자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줘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게 하는 것이다.

눈으로 익힌 다음에는 반드시 한 번 써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연필로 쓰게 하는 것보다 크레파스나 색연필 등 그릴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 그리듯이 써 보는 게 좋은 방법이다.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복 학습은 스티커 붙이기나 한자 카드 등을 이용한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게 좋다.

신체, 자연, 숫자, 동물 등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만 해도 100자는 충분히 익힐 수 있다.

▽초등학생은

한자의 조합 원리를 통해 가르치는 것이 좋다.

기본이 되는 글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조합 원리에 의해 더 많은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木'이라는 글자가 나무라는 걸 알고 있다면, '木+木'은 나무와 나무가 합쳐져서 수풀(林)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고, '木+木+木'은 나무가 많아 빽빽하다는 삼림(森)이라는 뜻을 가지게 됨을 알 수 있다.

漢字語를 통해 한자를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을 통한 한자 학습법이 가장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신문에 나오는 많은 용어들을 한자와 함께 익힌다면 어휘력뿐만 아니라 사고력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도 좋은 한자 학습 교재가 된다.

교과서의 학습 용어 대부분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자 병기가 안 돼 있기 때문에 무작정 외우는 경우가 많다.

한자어를 통해 교과서의 학습 용어를 이해하고 익힌다면 교과에 대한 이해를 높여 성적 향상도 가져올 수 있다.

일기나 편지를 쓸 때 한자를 섞어서 쓰게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이때는 확실히 아는 글자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생활 한자어로 점차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장원교육 한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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