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셨나요? 도서관에 가면 온 가족의 하루가 즐겁습니다".
도서관은 이제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다.
영화도 볼 수 있고 음악감상과 전시회, 강연회 등 다양한 문화강좌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전자정보까지 갖춘 종합정보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소 도서관 가기가 어색했다면 다음 주에 근처 도서관에 가 보자. 12~18일이 도서관 주간이므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가까워질 수 있다.
도서관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알차게 활용하는 두 주부의 사례를 보자.
◇사교육비 걱정 뚝
이희정(34.여)씨는 1주일에 사흘 정도는 꼬박 공공 도서관에서 보낸다.
집 가까이 있는데다 도서관에 가면 큰 비용 없이도 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 유치원에 다니는 딸은 언제나 함께 간다.
요즘에는 학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을 대신해 혼자 책을 빌려 가는 엄마들도 많지만 대출이 도서관 이용의 전부는 아니라고 이씨는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친근한 정보.문화공간으로 인식시켜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라면 혼자서도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겁니다.
도서관을 100% 활용하려면 아이와 함께 도서관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시설과 자료 이용법을 충분히 익혀둬야 합니다".
책꽂이 가득한 양서들이 마치 내 것 같은 느낌도 좋다.
대출증 한 장이면 어느 책이든 맘대로 골라 읽을 수 있고 빌릴 수도 있으니 집 밖에 크고 멋진 서재 하나를 마련했다는 행복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이런 느낌을 갖도록 하려면 엄마가 먼저 도서관 이용에 심취해야 한다고 이씨는 말한다.
게다가 줄줄이 쏟아지는 좋은 신간들,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전집이나 도감 등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가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씨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걱정하는 이웃들을 보면 도서관 이용을 적극 권유한다.
이씨가 주로 애용하는 곳은 유아들을 위한 유아자료실. 아이들 나이대에 맞는 책들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일반 열람실과 달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정도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딸 아이도 이제 도서관에 익숙해져, 엄마의 도움없이 보고싶은 책을 스스로 서가에서 찾아온다.
◇배우는 재미가 쏠쏠
박선영(36.여)씨는 도서관에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빌려보고 싶은 책의 대출 여부를 꼭 확인한다.
신간도서 확인도 빼놓지 않는다.
인기 도서는 '대출 중'이기 일쑤지만 예약을 해두면 원하는 날짜에 빌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부터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다닌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이제 도서관을 집처럼 여긴다.
도서관에 친숙해지다보니 TV엔 별 관심이 없는 '책벌레'가 됐다.
아들과 처음 도서관에 갈 때 박씨는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책을 읽으러 가는 게 아니라 놀러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서관 근처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가 있는지 살펴둔 뒤 그곳에 가는 재미로 도서관 나들이에 따라나서도록 했다.
도서관에 가서는 책 진열법을 가르쳐 주고 책 찾기 놀이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준 뒤 함께 대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강좌와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달부터 도서관에서 중국어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서툰 발음이지만 하나하나 익히다보니 이제는 제법 알아 들을 만도 하다.
사설학원에 다녔다면 한달에 4, 5만원은 들겠지만 도서관에서는 공짜다.
그동안 박씨는 꽃꽂이, 독서지도, 신문활용교육 등의 강좌를 들었다.
아들은 동화구연, 종이접기, 인형극 등을 돌아가며 수강한다.
요즘 아들은 DVD, CD롬 등을 모아놓은 디지털 자료실을 즐겨 찾는다.
이용코너와 시간을 예약하면 지정된 좌석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검색은 물론 영어학습, e-동화, 사이버학습도 가능하다.
중독을 막기 위해 도서관 직원이 시간 제한까지 하고 있으니 박씨는 별 걱정이 없다.
박씨가 도서관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 하나는 동아리 모임. 문화강좌를 수강했던 회원들이 만든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다 보면 전문 지식도 쌓고 살아가는 정보도 나눌 수 있다.
회원 대부분이 학부모들이다 보니 여기서 나누는 대화 모두 아이 키우는 정보가 된다고 했다.
글.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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