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 속에 지난 1일 개통된 고속철도(KTX)에 대해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해외에서 다른 나라의 고속철도를 타본 경험이 있는 네티즌들은 한국 고속철도의 문제, 개선점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매일신문, 철도청, 미디어다음 등 온라인상에 올라있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통일호 감축 운행 불편
고속철이 개통돼 동대구∼포항간 통일호 열차의 운행횟수가 많이 줄어들어 지금 포항 죽도시장 상인들은 한숨만 푹푹 쉰다.
지난 4일은 물론 5일 식목일 휴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 썰렁한 느낌이었다.
예전의 죽도시장은 대구, 영천, 경주의 지역민들이 요금이 싼 통일호 열차를 타고 와서 점심을 해결하고 인근 관광명소를 구경하는 코스로 사랑을 받아왔었다.
관광객들은 귀가할 무렵 죽도시장에서 장까지 보고 가서 상인들에겐 큰 고객들이었다.
통일호 열차의 운행 감축으로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찾게 만들 무슨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 같다.
(황미경)
▨전용선로 없는 고속철
선진 고속철도는 선로가 따로 되어있는 전용선로이다.
차량도 넓고 길다.
일본 신간센을 한번 비교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슨 이유로 재래선을 공용 이용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
그러다보니 새마을.무궁화호 등을 줄이는 부작용이 생겼다.
세계에서 완행열차없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의 이용을 권장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원래는 전용 고속철도 역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개통을 시켜나가야 할 것을 한꺼번에 수익을 올리려고 전구간을 재래선 공용 운용을 하다보니 기본적인 고속철도의 역할을 못 하는 것이 아닌가. 지금부터 시정해 나간다고 하지만 손해배상 책임은 누가 지나? 결국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일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mu)
▨낙후된 기술 도입
정부에서는 선로의 이음매가 없는 최신의 특수한 기술을 우리 고속철에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도입한 고속철은 30년도 더 된 기술이다.
프랑스에서는 99년도부터 떼제베 도플러, 다시 말해 2층짜리 TGV가 운행되고 있다.
선로의 이음매가 없는 것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나, 유럽에서는 고속철뿐만 아니라 일반기차가 사용하고 있는 보통 선로에도 이음매가 없다.
(fhtk)
▨가장 큰 문제는 이명현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속철도를 지난 주말 이용하게 되었다.
서울역에서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해 동대구역까지 가는 기차였다.
그런데 머리가 아프다는 역방향 자리였다.
결국은 열차와 열차 사이의 휴게 공간에 마련된 작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래도 역시 좋은 점은 빠르다는 거였다.
35분 만에 천안에 도착하고 1시간 만에 대전에 도착했다.
하지만 고속철로를 놓은 곳에 산이 많아서인지 터널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터널을 달릴 때 정말 참을 수 없는 큰 소리가 난다는 거였다.
귀가 윙윙거릴 정도의 큰소리가 시끄러워 옆사람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서울부터 동대구까지 구간의 3분의 1 정도가 터널이다.
결국 1시간 40분의 3분의 1인 35분 정도를 굉음에 시달려야 했다.
또 시속 300㎞의 빠른 속력이라 그런지 비행기를 탄 것처럼 귀가 약간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쾌적한 여행이라 할 수 없었다.
(안경숙)
▨뒷북치는 언론보도 불만
고속철도를 첫 시범 운행할 때 TV 9시 뉴스에서 아주 크게 보도했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부산간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이며 시속 300㎞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빨리 달려도 물잔의 물은 그대로라고…. 어느 날인가 연예인들과 TV 앵커까지 고속철을 타본 경험담을 방영하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의자 간격의 불편함과 뒤로 가는 좌석이 절반이라는 점 등 고속철의 단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개통하자마자 불편하다고 난리다.
언론에서 보도할 때 초기에 빠른 속도만 이야기하지 않고 제대로 시승기를 작성하여 보도했으면 아마도 개통은 늦어졌어도 보다 현실적이고 좋은 쪽으로 개통이 진행되었을 텐데…. 항상 뒷북만 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선우)
▨선진국 서비스 본받아야
독일에서 5년 정도 있었는데 독일의 고속철 ICE는 시간대도 자주 있고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통일호처럼 완행열차의 운행이 이른 새벽 부터 늦은 시간까지 많다.
또한 전철의 4∼6개 정거장을 한 정거장으로 하는 전철보다 조금 빠른 기차도 있다.
빠른 고속철의 기술만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배려하는 정책도 본받았으면 한다.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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