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다.
도로를 비롯한 교통망의 발달은 사회구조를 동태적으로 만들면서 도시화를 촉진하였다.
대구도 인구 250만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으며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국토가 좁은 나라일수록 교통망 발달은 단핵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공룡도시 서울이 생겨났고 나라 전체인구의 50%가 수도권에서 살고 있다.
반면 오늘날 전국의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구를 비롯해서 많은 지방도시는 정체상태를 걷고 있다.
이제 4월이면 경부선.전라선 고속전철이 개통된다.
전국이 반일 생활권으로 되는 것이다.
건국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 마무리된데 대한 반가움에 앞서 또 한번 서울집중화 현상을 우려한다.
지방도시가 공룡 서울이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갈까 걱정이 된다.
이러한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정부는 분권이니 지역특화사업이니 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전적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대구는 대구시민 스스로 가꾸고 보전해 가야 한다.
먼저 대구의 문화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 그 토대 위에 '대구다움'이 묻어나는 질감을 찾아내고 이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자.
자기 정체성이 튼튼한 도시만이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
우리 것이 아닌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도 버려야 하고 우리의 기준으로 재단해서도 안된다.
고속철 개통은 분명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우리에게는 위기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작년 8월에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공연작품으로 초연한 창작오페라 '목화'를 더 다듬어 서울은 물론이고 세계시장에 진출시켜 보자. 지역의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실패는 성공의 절반이니까. 남석모(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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