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g 미만의 미숙아인 경우 2, 3개월 정도 입원 치료하게 되는데 치료비가 1, 2천만원에 달해 부모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죠. 돈 때문에 치료를 원치않는 부모들을 대할때 정말 안타깝습니다".
김행미(52) 경북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14년째 신생아집중치료실 실장을 맡으며 미숙아들의 '대모'(代母)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1987년과 88년 미국 버몬트대학 교환교수를 거쳐 버몬트 메디컬센터와 오하이오 주립대학병원 소아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연수했다.
90년엔 일본 쇼와의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단기 연수 과정을 밟았다.
그는 '신생쥐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호흡곤란으로 인한 뇌의 산소 공급 장애로 혈류가 뇌로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후 덱사메타손의 치료효과'를 비롯해 모두 6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지난 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생아실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보고했고, 신생아 통증 관리에 대한 논문을 국내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일본 연수 시절 경험한 '캥거루 관리'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캥거루 관리란 미숙아 보육기가 부족한 후진국에서 미숙아를 엄마 가슴에 밀착시켜 키워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 이렇게 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호흡과 심장박동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감염을 우려해 부모들이 미숙아를 만지는 것을 꺼리는데 부모의 신체적 접촉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부모들과 아기를 자주 만나게 합니다".
그는 지난해 일본미숙아신생학회에서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 치료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고, 대한신생아학회 춘계학회에서도 신생아의 호흡생리에 대해 강의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2002년에 입원한 미숙아는 23명. 이중 출생체중 325g인 아기 1명은 사망했고 500~1천g인 미숙아 7명 중 6명이 생존했다.
또 1천500g 미만인 15명 중 1명이 숨졌는데 이는 부모가 치료를 거부한 경우라고 한다.
김 교수는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에게 반드시 신생아 청력검사를 할 것을 권유했다.
미국의 경우 언어발달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천성 청각이상 검사를 국가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김교영기자 사진: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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