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당사'를 버리고 광야에 나앉는 심경으로 24일 '천막당사' 시대를 연 한나라당은 25일부터 '풍찬노숙'(風餐露宿)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4일 구당사의 현판철거식을 가진 이후 구 당사에는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으며 당직자들도 "천막당사 생활이 국민에게 쇼로 비쳐질 경우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끝"이라며 노숙생활에 속히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열린우리당을 따라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럽다.
천막당사는 둘러본 사람 누구에게나 처연한 느낌을 줄 만큼 열악하다. 24일 박 대표 말 한마디에 부랴부랴 설치하느라 전기.통신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 있지 않다. 또 바로 옆 중소기업전시장 철거 현장에서 끊임없이 소음이 나와 어수선하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천막당사가 워낙 갑작스럽게 결행되다보니 가건물은 차고지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사무실이나 회의실 용도로 쓸 수 없다는 규정을 몰랐던 것.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24일 영등포구청에 구두 문의한 결과 천막이나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 천막당사를 지은 것으로, 오늘 공식으로 설치허가를 냈더니 천막을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답변이 왔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천막을 철거하고 컨테이너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1개천막을 25일중 컨네이너 당사를 설치하는대로 회의실을 옮긴 뒤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컨테이너는 모두 4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1개는 3평짜리로 수위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3개는 상황실과 회의실 및 기자실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나 컨네이너 면적이 10평에 불과해 앞으로 3개 정도를 더 설치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계획이다. 그러나 턱없이 공간이 부족해 회의도 제대로 열 수 없을 전망이다.
노천당사 치고는 호화스럽다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한나라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생활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빌린 부지의 임차료는 40일간 4천2백38만9천원이며 여기에다 천막 2동을 짓는데 1천4백만원이 들었고 컨테이너를 빌리는데도 860만원이 들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사진=25일 오전 박근혜 한나라당대표가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입당한 박세일 교수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 박교수는 26일 공식 출범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에서 박근혜 (朴槿惠)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전을 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교수의 정계복귀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94년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교육.사법개혁 등을 주도하다 김 전 대통령 퇴임과 함께 98년 현실정치에서 물러난지 6년만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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