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표밭현장을 가다-군위·의성·청송

입력 2004-03-24 11:42:23

현재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현권(金玄權) 후보, 그리고 김동권(金東權), 김동복(金東福), 김동호(金東浩), 김화남(金和男), 김용락(金龍洛), 박복태(朴福泰) 후보 등 6명의 무소속 후보 등 총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가장 많이 출마한 곳이다.

그러나 이들을 성향별로 분석하면 김동권, 김동호, 김화남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후보들이고 김동복, 박복태 후보는 농업인 대표들이다.

김용락 후보는 시인이자 언론인출신으로 처음부터 무소속이었다.

여기에 그동안 한 선거구가 아니었던 청송이 합쳐짐으로써 선거 판도가 복잡해졌다.

청송 인구는 3만1천여명으로 의성 인구 6만8천여명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

한나라당은 지역 후보 가운데 최연소인 김재원 변호사를 공천했다.

정창화(鄭昌和) 의원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김 변호사도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역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 상대 후보들의 평가다.

그러나 탄핵국면으로 인하여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리는 가운데 공천 신청자 대부분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공천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다만 경북도내에서도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아 보수성향이 강하고 한나라당세 역시 두터운 곳이라는 점이 상대적인 강점으로 분석된다.

박근혜(朴槿惠) 대표 체제 출범 역시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동권 전 의원과 김동호 변호사, 그리고 김화남 전 의원 등은 한나라당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한 표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15대 총선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도중하차한 김화남 전 의원에 대한 동정여론도 무시할 수 없어 무소속 가운데 돋보인다.

경쟁자들도 김 전 의원과 김재원 변호사와의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한나라당 일변도의 투표성향을 재현할지 아니면 인지도나 안정감 등에서 우위인 김화남 후보에 가점을 주게 될지가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김현권 후보가 가세해 있다.

김 후보는 윤정균 전 민주당 위원장과 김상봉 광업협회장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구 민주당 세력을 결집시키는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또 탄핵 정국에 대한 비판여론이 농민조직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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