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경북 북부지역 공동 발전안

입력 2004-03-24 09:16:57

#어려운 여건을 발전의 토양으로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경북북부지역 11개 시.군은 전남, 충북, 충남보다 더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낙동강 하류지역 수질보전을 위한 각종 규제로 산업화에서 소외되어 왔다.

183만의 인구를 가졌던 이 지역이 지금은 겨우 81만 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 한해 동안 2만8천여명이 감소되어 매년 하나의 군 단위 인구가 감소되는 위기감을 맞고 있다.

더구나 중앙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고속철도, 중부내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어 발전의 기대보다 오히려 대도시로의 집중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더해준다.

이러한 지역의 어려운 여건들을 발전의 토양으로 삼아나가려는 변화와 노력 없이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변화를 위한 하나의 결정체(GNC)를

유럽 25개국이 연대한 EEC(구주연합)가 EU(유럽연합)로 발전 연대를 모색해 나가고 있듯 경북 북부도 공동체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의 장점을 살린 공동 프로젝트 개발 등 공동연대와 변화의 노력 없이는 발전을 가져 올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껴야한다.

국가균형발전에서 소외됐다는 실망감에만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무한자유경쟁 세계화 흐름 속에서 경북 북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북 북부지역공동체(Gyeongbuk North Community)를 구성, 운용해야 할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GNC'라는 하나의 결정체를 통해 정부가 주도하는 7대 성장동력산업 중심의 사업 발굴과 끊임없는 노력을 추구해 나갈 때 어려움에 처한 경북 북부지역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낙후된 청정지대를 새로운 웰빙(Well Being)문화 지대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보, 통신의 발달로 지역 구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변화를 통한 혁신적 마인드를 추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이는 혁신 마인드를 통한 대안 제시 노력이 있어야만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안동, 영주, 봉화 등 3개 시.군이 실시한 축제공동마케팅을 통해 이미 싹트기 시작하여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북부지역 11개 시.군이 관광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2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 개설에 따른 정책토론회를 통해 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한 것과 안동시의회의 동서고속도로 조기개설에 대한 결의문 채택, 안동과 영덕, 청송 3개 시.군이 안동-영덕간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위해 중앙부처 방문단을 구성하려는 일련의 일들은 북부지역 시.군의 공동 발전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다.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고속철도 개통,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 여건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11개 시.군이 어려운 지역 여건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대 성장동력산업 중심의 사업 발굴, 지역의 잠재력을 발전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청정지역을 간직한 경북 북부지역은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새로운 웰빙(Well Being)시대를 향유하게 될 것이다.

#참여정부의 3대 특별법에 큰 기대

수도권의 과밀과 지방의 과소화,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 산업부문간의 이중구조 심화, 소득 계층간의 격차 확대 등 심각한 사회적 균열로 공동화되는 지방을 분권을 통한 실질적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하는 분권형 사회를 만들어 가야할 시점에서 정부의 3대 특별법에 대해 지역민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분권과 자치가 이루어지는 수평적 협력사회를 만들어 가야하는 대명제 속에서 각 주체들의 의식전환과 지역혁신이 요구된다.

분권과 참여, 그리고 공개라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방정부는 '경쟁'이라는 어려움과 '3대 특별법'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공유하고 있다.

경북북부지역공동체(GNC)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적 변화를 추구해 나간다면 정부 또한 청정지역의 애틋한 손들을 잡아 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김휘동(안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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