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이 주는 메시지

입력 2004-03-22 11:25:45

한국은 물부족 국가다.

지난 1993년 UN 산하기구에 의해 '물부족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1천283㎜, 세계평균치의 1.3배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만 인구가 많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2%에 불과하다.

이대로 갈 경우 2011년이면 연간 18억t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머잖아 돈을 주고도 필요한 만큼의 물을 쓸 수 없는 물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

때문에 물의 소중함과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은 열두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 이다.

지난 1992년 UN총회가 브라질 리우 환경개발회의(UNCED)의 건의를 받아 지정한 날로, 지구촌 물 문제의 심각성을 경보하는 날이기도 하다.

세계물위원회(WWC)등 국제기구는 세계 각국이 물 관련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2025년쯤엔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30%가 생활용수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2025년에는 이같은 인구가 50%를 넘게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도 해가 갈수록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통계에서 드러나듯 우리의 물 사정은 심각하다.

인구와 산업규모는 커져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은 지난 10년간 변변한 댐 하나 건설하지 못했다.

또 국민들은 여전히 '물 쓰듯' 물을 써고 있다.

국민 물소비량이 가계소득 1천달러당 42ℓ로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 국민보다 2~6배나 많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작업과 함께, 물을 아끼고 확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개발'과 '환경보호'을 싸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던 건교부와 환경부가 올들어 '물 관리 정책협의체'를 만든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4대강 수계 관리대책과 댐 건설 등 수자원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생명자원인 수자원의 절대량 확보는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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