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우량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힘실어주기 바람'이 드세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는 '각자 대표 체제'를 앞다퉈 갖추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차 부품업체들이 국내 완성차업체 중심의 납품체계를 탈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음하기 위해서는 오너 중심의 경영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자체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평화정공은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상태 대표체제에서 김상태-이명현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신임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현대차 미국 법인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1년부터 평화정공 계열사인 평화크랏치 이사로 재직해왔다.
각자 대표 체제는 공동 대표 체제와는 달리 각 대표가 독자적인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것. 따라서 평화정공은 각자 대표 체제 출범을 통해 전문경영인인 이명현 대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평화정공 계열사의 경우, 한국파워트레인이 이미 김상태-주인식 각자 대표체제를 갖추고 있다.
평화정공측은 "모든 계열사에 친인척을 배제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투명 경영을 더욱 강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달성공단내에 계열사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평화산업의 경우도 오너인 김종석 대표이사 회장과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인 조치호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평화산업 계열사인 평화오일씰 역시 김종석 대표이사 회장, 강신양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 대표를 구성하고 있다.
김귀식 평화산업 부사장은 "회사규모가 커지면 오너가 모든 업무를 통제할 수 없게된다"며 "전문경영인에게 의사결정권을 부여, 새로운 형태의 회사발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산업도 이미 10년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 현재는 오너인 이충곤 대표이사 회장 그리고 박강석 대표이사 사장 구도가 갖춰져 있다.
김희진 삼립산업 이사는 "오래전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확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복수 대표인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는 차 부품업체가 늘고 있다. 평화정공 김상태 대표 사장-이명현 대표 사장, 평화산업 김종석 대표 회장-조치호 대표 사장, 삼립산업 이충곤 대표 회장-박강석 대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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