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디지털 날염' 활성화-염색기술연 핵심주체로 부각

입력 2004-03-19 11:47:58

산업자원부가 디지털날염(Digital Textile Printing:DTP) 산업의 발전을 위해 19일 DTP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DTP 인프라가 풍부한 대구.경북 섬유가 이 사업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DTP란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염색방법에서 탈피, 컴퓨터에서 종이를 인쇄하듯 원단을 뽑아내는 기술. 세계 DTP 생산업체는 99년 5개사에서 2003년 27개로 증가했고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춘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DTP를 활용한 고급 의류 생산이 확산되고 있다.

DTP는 종전의 복잡한 공정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실물 그대로를 완벽하게 재현해 낼 수 있으며 컴퓨터상의 염색으로 99%의 공해를 감축할 수 있다.

대구.경북권 경우 국내 DTP 산업의 선두주자로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사장 함정웅, 이하 염기연)를 비롯 산.학.연 DTP 인프라 풍부해 산자부의 이번 DTP 활성화 대책에도 큰 역할을 했다.

사업계획을 주도한 염기연에 따르면 DTP 활성화 대책은 4개 사업에 150억원(잠정) 규모. 염기연은 DTP 기반구축 사업(65억), DTP 기술개발사업(50억), DTP 디자인 개발 사업(12억5천), DTP인력개발 사업 중 DTP 기반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나머지 3개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염기연은 DTP 전처리(컴퓨터에서 원단을 인쇄할때 필요한 특수 약품처리)에 4개 특허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연구소로 모든 DTP 관련업체가 염기연을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염기연은 DTP 제품 생산의 일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소내 시범센터를 구축하고 최신 프린터 2, 3대를 설치해 상설 전시장도 만들 계획이다.

DTP 인력양성기관으로 자리잡은 영남대 RRC센터, 예술 작품을 DTP로 접목해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박동준, DTP를 이용해 넥타이, 스카프 등을 생산하는 계명대패션창업보육센터내 빗살무늬 등 지역내 DTP 선두주자들의 향후 역할도 기대된다.

염기연 류종우 기획본부장은 "연구소 생산제품은 킴벌리클락, 엔캐드사 등의 세계적 DTP업체보다도 우수해 국내 어느 지역도 대구.경북의 DTP 수준을 따라올 수 없다"며 "지역내 모든 역량을 결집해 DTP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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