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섬유박람회 폐막

입력 2004-03-13 11:27:23

3일간의 일정을 끝마치고 12일 폐막한 제 3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는 아시아 대표 섬유 전시회로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다양한 기능성 소재가 많이 출품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고 PID 사무국의 대회 운영도 비교적 원활했으며 해외 바이어또한 숫자나 질적인 면에서 지난 대회보다는 다소 향상됐다.

PID에 참가한 국내외 섬유인들은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선 유통, 무역 기능의 강화를 위한 국제 섬유전시회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 PID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국제섬유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는 세계적 대회로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그레이드 PID

"아시아의 대표적 소재전시회로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시회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3층 트렌드관은 컬러 배치와 아이템 구분이 대단히 훌륭했습니다"(영국 인터내셔널텍스타일 편집장 스티븐 히긴슨씨)

"PID에 연속 3번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가 가장 낫습니다.

소재의 다양성과 기능성이두루 돋보였습니다.

섬유소재 고부가를 위한 한국 섬유업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일본 오사까 센켄(纖硏)신문 하야시 케이죠씨)

PID 취재차 대구를 방문한 외국 섬유전문지 기자들은 이번 전시회 수준을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국제섬유전시회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3회째가 제일 중요하다며 PID가 세계적 섬유 전시회로 성장하는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고 평가했다.

국내 참가업체들도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다.

에스와이티(주) 하창만 대표는 "업체들에 따라 서로 평가가 다르지만 많이 준비한 업체일수록 성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적잖은 결실을 거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소속 10개 업체가 공동 참가한 '올스트' 스트리트관 조성환 담당 차장은 "PID는 우리 고장에서 열린다는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이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국제섬유전시회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지난 대회에 비해 상담 바이어 숫자도 꽤 늘었다"고 밝혔다.

◇PID 과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은 PID의 가장 큰 과제로 해외업체 및 바이어 수준 향상을 꼽았다.

올 PID에 참가한 해외업체는 지금까지 대회 중 가장 많은 10개국 40개 업체에 이르고 있지만 중국업체(25)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검증되지 못한 엉터리 기업이 적잖았다.

국내 업체들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업체 유치에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일본,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국내 수준에 크게 뒤지지 않는 아시아 섬유 강국을 두루 유치해 공개 경쟁을 펼쳐야 해외 바이어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PID 사무국은 미국 2곳, 브라질, 터키,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각 1곳에 에이전트를 뒀지만 이들 지역에서 실제 유치한 해외업체는 손에 꼽기도 힘든 실정.

KOTRA와 PID 사무국이 공동 주관하는 해외 바이어 유치도 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감사에 따르면 코트라는 전 세계 70여 무역관에 똑같은 예산을 배정해 바이어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집중과 선택에 의한 홍보 전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모든 바이어들에게 숙박비를 제공해 관관성 '손님'들도 적잖다.

코트라와 PID 사무국이 동시에 한 바이어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는 일도 허다하며 두 단체 모두 섬유 무역 전문가가 절대 부족해 섬유와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바이어를 유치하는 사례도 많다.

PID사무국 김기호 국장은 "코트라의 바이어 유치 지역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며 "불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바이어 데어터베이스화 및 관리에 주력해 PID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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